관계의 문제는

타인에 대해 오해함으로써 발생합니다.

상대방의 행동과 감정, 생각들을 잘못 파악한 채로, 그에 대한 반응을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오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밌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에밀리 프로닌이 이끄는 심리학자 연구팀이 한 그룹에게 단어 완성 검사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완성한 단어들이 스스로에 관하여 무엇을 말해주는지 물었고, 사람들은 그 단어들은 자신과 별 관련이 없다고  얘기했죠.

그다음 다른 사람들이 완성한 단어들을 보여주자, 그 단어들로 다른 사람들을 금방 판단하며, 추측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흥미로운 사실을 말해줍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복잡미묘하여

알기 어렵다 생각하면서.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비대칭적 통찰의 착각의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착각은

우리가 남에 대하여 더 쉽게 편견을 갖게 하고, 오해를 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오해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람들의 내면과 감정을

행동이나 표정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여기며,

그것들을 모두가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믿는 거죠.

하지만 사람들의 감정 표현 방식이

대부분 다르다는 점은

이미 심리학에선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증명해 주는 재밌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먼저, 세르히오 하리요와 카를로스 크리베이는 감정 연구 결과를 통해

문화마다 감정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더해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고대 로마의 웃음'이라는 책을 통해

시대마다 다르다는 것도 말해주죠.

그리고 심지어 같은 지역에서도 다르다는 것을

독일의 두 심리학자 아힘 쉬츠볼과

라이너 라이젠차인이 보여줍니다.

그들이 했던 연구는 상황을 만들고

사람들을 비밀리에 놀라게 해

놀람 표정을 짓는 방식을 조사 했는데,

단, 5퍼센트만이

우리가 아는 크게 뜬 눈과 치켜 올라간 눈썹,

쩍 벌어진 입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사람의 표정과 행동은

그 마음을 비추는 창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이렇게 타인에 대한 오해가 있으며, 그것은 우리 뿐 아니라 판사들도 가지고 있죠.

한 연구 결과에선 뉴욕시 판사와 인공지능이 각각 40만 명씩 석방할 사람을 선정했는데,

그 중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멀레네이선이라는 인공지능이 선택한 석방자들이 무려 25퍼센트나 더 낮았습니다.

인공지능에겐 피의자의 연령과 전과기록 밖에 없었지만, 판사는 그것을 포함한 법정에서 주고받은 모든 정보와 눈으로 본 증거도 있었는데 말이죠.

결국,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모든 연구 결과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타인은 알기 어렵다.

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어렵듯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어려우며,

내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복잡하듯 다른 사람의 감정과 마음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관계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그 오해'는 당신을 괴롭게 하지 못할 겁니다.